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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 020 <독립병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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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관리자
23.02.14 조회 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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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에 비해서 ‘독병’이라는 단어가 부쩍 많이 들리는 듯해요. 사실 독병은 마셔 볼 것들을 어지간하면 다 마셔본 ‘고인물’ 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저 같은 ‘위린이’ 들도 손쉽게 접근하고 마셔볼 수 있도록 독립병입 위스키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듯해요. 꽤 많은 독병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하거나 직구 문화가 많이 퍼져서 그런 걸까요? 그래서 이번 DM에서는 독립병입 위스키가 무엇인지,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에 대해 다루어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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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립병입이란 도대체 뭘까요?

독립병입은 증류소에서 원액을 구매해 자신들의 브랜드로 병입하는 개인, 혹은 업체를 말해요. 증류소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도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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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립병입이 뭐가 좋은 건가요?


독립병입의 가장 큰 장점은 증류소의 공식 제품들과는 다르게,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거예요. 증류소들의 공식 제품들은 일정한 퀄리티의 유지, 즉 일관성을 중시하지만 독립병입의 경우에는 ‘이런 방향으로도 맛있을 수 있다’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해요.


또, 독립병입 위스키의 경우, 증류소의 공식 제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싱글 캐스크’, 그리고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들이 많아요. 덕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위스키를 맛볼 수 있답니다.  평소에 궁금했던 증류소의 캐스크 스트렝스 위스키는 퇴근길 엘리베이터의 치킨 냄새보다 더 위스키 애호가를 설레게 하거든요.


독립병입 위스키의 또 다른 장점은, 보기에도 예쁘다는 거예요. 많은 독립병입 위스키들이 싱글 캐스크 제품들을 주력으로 만들다 보니 다품종 소량 생산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많은 독립병입자들이 캐스크 하나하나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예쁜 라벨을 만드는 데 정성을 기울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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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맛집으로 꼽히는 '더 위스키 에이전시' 의 보틀들

3. 그렇다면, 증류소의 공식 제품보다 독립병입 위스키들이

무조건 더 나을까요?


그렇지는 않답니다. 독립병입 위스키들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독립병입 위스키들을 ‘지뢰밭’ 이라고 부르는데요. 다양성을 추구하는 만큼 맛의 편차도 크고 소위 ‘돈값을 하지 못하는’ 위스키들도 많기 때문이에요. 증류소의 공식 제품들은 마스터 디스틸러가 원액을 정교하게 혼합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위스키를 안정적으로 생산하지만 독립병입은 마스터 디스틸러에 준하는 전문가가 있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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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디스틸러는 그냥 마스코트가 아니랍니다

게다가, 다품종의 제품이 소량만 생산되는 독립병입 위스키의 특성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이 위스키를 어떻게 마셨는지 리뷰를 참고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술 한 병 한 병이 미지의 세계로 내딛는 발걸음이죠. 그래서 초심자에게 독립병입 위스키를 추천하는 일은 상당히 드물답니다.


4.     그렇다면 독립병입 위스키를 사는 건 도박 아닌가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위스키를 마시다 보면, 어떤 보틀의 라벨에 적힌 정보를 통해 맛을 약간이나마 가늠할 수 있기도 해요. 예를 들면, “퍼스트 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 숙성된 58도짜리 원액”은 셰리 캐스크에서 느껴지는 노트들이 도수를 등에 업고 강렬하게 느껴지겠구나, 하는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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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의 정보를 통해 맛을 대강 짐작할 수 있어요.


또 다른 방법은 유명한 독립병입자가 출시한 위스키를 고르는 거예요. ‘카덴헤드’, ‘더글러스 랭’, ‘시그나토리’ 등 유명하고 규모가 큰 독립병입자의 경우에는 증류소와의 협의 과정에서 더 좋은 캐스크를 가져오기도 하고, 자체 숙성창고에서 더 철저한 관리를 하기도 해요. 숙성되는 원액들을 관리하는 사람도 전직 마스터 디스틸러 등 전문적인 인력들이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규모가 크고 유명한 독립병입자의 경우 초심자가 독립병입을 입문할 때 아주 좋은 선택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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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독립병입자인 '더글러스 랭' 의 독립병입 위스키.

독립병입 위스키들이 주로 20만원 이상이었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10만원 내외의 엔트리급 위스키에서도 독립병입 위스키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어요.예를 들어서 ‘가성비 싱글 몰트’ 로 소문난 ‘스모키 스캇’, ‘피트 비스트’ , 더글러스 랭의 ‘지역 몰트’ 시리즈 등 독립병입 제품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시장에 소개되고 있답니다. 위스키를 좋아하신다면, 독립병입의 세계로 발을 내딛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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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내의 '블렌디드 몰트' 독립병입인 더글러스 랭의 지역 몰트 시리즈.

그럼 우리는 다음에 또 재미있는 술 이야기로 만나요.


이만 안녕, 다음 주에 또 DM 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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